[이코노믹데일리]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화장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핵심 경쟁력인 가성비와 품질을 놓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C-커머스) 국내 초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 다이소가 온·오프라인 전략을 통해 연매출 4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4604억원,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 17.5%, 9.4% 증가한 수치다.
다이소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 2015년 처음 연매출 1조원 돌파 이후 2019년 2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2조4215억원, 2021년 2조6038억원, 2022년 2조9457억원 등 매년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화장품이 있다. 다이소는 지난 2021년부터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리들샷’ 등 가성비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화장품 맛집’으로 떠올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다이소로 풀메완(풀메이크업완료)’ 등 콘텐츠가 화제가 됐다. 이 인기에 실제 지난해 다이소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5% 신장했다.
다이소는 클리오, 에이블씨엔씨(미샤) 등 뷰티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30개 브랜드, 약 280여종까지 품목이 늘었다. 향수, 페이스바(비누), 더마화장품(기능성화장품) 등 색조 화장품을 벗어나 전방위적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점포 확장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의 점포수는 2020년 1339개, 2021년 1390개, 2022년 1442개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1500개를 돌파했다.
오프라인 점포를 더욱 늘리기 위해 물류망을 확장한다. 오는 7월부터 2026년 말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그린산단 6만6590㎡ 부지에 연면적 15만4710㎡ 규모로 세종허브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경기도 양주시 내 양주허브센터(연면적 17만3421㎡)도 구축한다.
양주허브센터 준공 예정시기는 내년 6월이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커머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다이소는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강화에 주력한다. 지난해 말 다이소는 그간 분리된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다이소몰’로 통합했다. 통합 다이소몰의 핵심은 ‘익일 배송’이다.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배송을 보장한다.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선을 통해 신상품·기획전·베스트 등 메뉴를 신설했다. 실시간 인기 상품도 카테고리·연령대·가격대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몰에 다양한 변화를 준 가운데 실제 다이소몰의 이용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이소몰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71만552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이상 증가했다. 통합 다이소몰 출범 전(2023년 11월)과 비교해선 90% 늘었다. 개편 직전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선 5배 이상 증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과 높은 품질, 가성비 높은 균일가 상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매장과 물류 시스템을 갖추도록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입점 요청 브랜드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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