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 거듭난다. 아성다이소의 최대 주주인 아성HMP가 2대 주주인 일본 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사들이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HMP는 다이소산교(대창산업)가 보유한 지분 34.2%를 전량 매입했다. 인수 금액은 약 5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성HMP의 아성다이소 지분율은 50.0%에서 84.2%로 늘게 됐다. 아성다이소가 일본 지분을 완전히 청산한 건 22년 만이다.
아성다이소는 샐러리맨 출신의 박정부 대표가 지난 1997년 5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생활용품 가게를 열면서 출발했다.
이후 2001년 일본에서 100엔숍 다이소를 운영해온 다이소산교가 4억엔(약 38억원)을 투자하면서 사명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다이소산교는 당시 투자로 지분 34.2%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다이소산교는 아성다이소로부터 상품을 독점 공급받기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고, 아성다이소는 독점 납품 계약이 파기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다이소산교의 투자를 받았다. 양측은 지분 투자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일본 측이 경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일본 다이소산교가 아성다이소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자 박 회장이 지분 매입을 전격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로 일부에서 제기돼 온 ‘일본계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성다이소는 전국 15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이 2조9458억원, 영업이익은 2393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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