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제유가 '100달러' 다가온다···고유가에 '웃픈' 정유사

유환 기자 2024-04-11 15:59:32
연초 대비 20% 상승 수요보다 공급 축소 영향 커 "고유가 실적에 되레 악영향"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어스온에서 중국에 설치한 원유 생산 플랫폼 모습[사진=SK어스온]
[이코노믹데일리] 국제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미국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는 90달러, 중동산 원유 지표인 두바이유는 91달러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국내 정유사가 주로 구매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3일 75달러였으나 이달 9일엔 91달러에 거래 중이다. 4개월 사이에 16달러(21.6%)가 오른 것이다. 지난달 대비로는 83달러에서 8달러(8.4%) 올라 상승세를 더했다.

90달러에 도달한 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곧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 축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이달 들어 국내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원유 수출을 줄였고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타격이 이어졌다. 중동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 모양새를 띠는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엔 이득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원유를 비싸진 시점에 판매할 수 있어서다. 재고 자산이 올라 이익을 보기 때문에 '재고 평가 이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공급 축소로 인한 유가 상승은 정유사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우선 재고 평가 손익은 유가 상승기 일시적으로 발생한 후 점차 축소된다. 또 고유가로 수요가 타격을 입으면 매출이 줄어들며 결국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정유사 수익에 핵심 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은 하락하는 추세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월 14달러를 기록했지만 4월 들어서 8.4달러까지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판매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인데 유가가 오르며 마진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나 생기는 고유가는 정유사에 도움이 되지만 공급 축소로 발생하는 고유가는 되레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