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나 취재 현장에서 보고 들은 시시콜콜한 얘깃거리를 들여다 본다.
지난 15일부터 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줄줄이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슈퍼 주총'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도 주주 배당과 정관 변경, 경영권 분쟁 등 쟁점을 둘러싸고 표 대결 향방이 집중 조명됐다. 일부 기업은 한 주가 지나며 표면에 드러난 갈등을 일단락지었다.
주총 공고가 올라온 지난달 말부터 가장 관심을 끈 기업은 고려아연과 한미약품, 유한양행, KT&G, 금호석유화학, 포스코홀딩스 등이다. 이들 가운데 한미약품과 KT&G를 제외하고 모두 주총을 마쳤다.
양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갈등은 대부분 오너 일가와 사모펀드, 또는 집안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다툼이었다.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면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전문경영인 손 들어준 유한양행 주주들, 고려아연은 갈등 여지 남겨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유한양행이다.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대 화제는 '회장직 부활'이었다. 앞서 28년간 회장 직함을 단 사람이 없었던 회사에서 현 경영진이 해당 직제를 재도입하려 하자 창업주 후손이 반대하고 나섰다. 유한양행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제약회사로 오래 전부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다.
결과는 경영인 측의 승리였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주총 당시 "신약 개발 없이는 글로벌 제약사가 될 수 없고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려면 직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일한 박사의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사유화를 우려하며 반대했지만 주주들은 전문 경영인 측 손을 들어줬다.
다음 타자는 고려아연이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진행된 고려아연 주총은 동업 관계인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이 진검승부를 펼친 자리가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호 지분 포함 약 33.2%,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32%를 확보해 팽팽한 상황이었다. 고려아연 경영은 최씨가 맡고 있다.
승부는 나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배당 증액 안건에서, 영풍은 정관 변경안에서 각각 이겼다. 고려아연은 미래 투자를 확장하기 위해 국내든 국외든 가리지 말고 지분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영풍 측이 반대해 무산됐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22일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며 갈등 여지를 남겼다.
◆싱겁게 끝난 포스코홀딩스·금호석화…'찻잔 속 미풍'
포스코홀딩스는 험난한 과정과 달리 결론은 싱거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이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 21일 연이어 개최된 주총과 이사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실에 무혈입성했다. 장 회장을 후보로 선정한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호화 이사회' 논란 등 잡음에 시달리는 듯했으나 인선 작업을 완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조카가 삼촌을 상대로 무려 4번이나 반기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사모펀드인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박찬구 회장을 견제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정관 변경과 자사주 전량 소각, 사외이사 선임안 등이 그것이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박찬구 회장의 '완승'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주총 직후 표결 결과를 공개했는데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정관 변경안은 74.6%, 사외이사 선임안은 76.1%로 회사 측이 압승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의 반란을 '찻잔 속 미풍'이라며 일침을 놨다.
화제가 된 기업 중 표 대결이 남은 곳은 한미약품과 KT&G 정도다. 한미약품은 OCI 통합 문제로 가족 내 갈등을 겪고 있다. KT&G는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에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7.1% 보유)과 사모펀드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28일 결과가 나온다.
주총 공고가 올라온 지난달 말부터 가장 관심을 끈 기업은 고려아연과 한미약품, 유한양행, KT&G, 금호석유화학, 포스코홀딩스 등이다. 이들 가운데 한미약품과 KT&G를 제외하고 모두 주총을 마쳤다.
양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갈등은 대부분 오너 일가와 사모펀드, 또는 집안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다툼이었다.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면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전문경영인 손 들어준 유한양행 주주들, 고려아연은 갈등 여지 남겨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유한양행이다.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대 화제는 '회장직 부활'이었다. 앞서 28년간 회장 직함을 단 사람이 없었던 회사에서 현 경영진이 해당 직제를 재도입하려 하자 창업주 후손이 반대하고 나섰다. 유한양행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제약회사로 오래 전부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다.
결과는 경영인 측의 승리였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주총 당시 "신약 개발 없이는 글로벌 제약사가 될 수 없고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려면 직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일한 박사의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사유화를 우려하며 반대했지만 주주들은 전문 경영인 측 손을 들어줬다.
다음 타자는 고려아연이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진행된 고려아연 주총은 동업 관계인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이 진검승부를 펼친 자리가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호 지분 포함 약 33.2%,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32%를 확보해 팽팽한 상황이었다. 고려아연 경영은 최씨가 맡고 있다.
승부는 나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배당 증액 안건에서, 영풍은 정관 변경안에서 각각 이겼다. 고려아연은 미래 투자를 확장하기 위해 국내든 국외든 가리지 말고 지분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영풍 측이 반대해 무산됐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22일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며 갈등 여지를 남겼다.
◆싱겁게 끝난 포스코홀딩스·금호석화…'찻잔 속 미풍'
포스코홀딩스는 험난한 과정과 달리 결론은 싱거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이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 21일 연이어 개최된 주총과 이사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실에 무혈입성했다. 장 회장을 후보로 선정한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호화 이사회' 논란 등 잡음에 시달리는 듯했으나 인선 작업을 완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조카가 삼촌을 상대로 무려 4번이나 반기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사모펀드인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박찬구 회장을 견제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정관 변경과 자사주 전량 소각, 사외이사 선임안 등이 그것이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박찬구 회장의 '완승'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주총 직후 표결 결과를 공개했는데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정관 변경안은 74.6%, 사외이사 선임안은 76.1%로 회사 측이 압승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의 반란을 '찻잔 속 미풍'이라며 일침을 놨다.
화제가 된 기업 중 표 대결이 남은 곳은 한미약품과 KT&G 정도다. 한미약품은 OCI 통합 문제로 가족 내 갈등을 겪고 있다. KT&G는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에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7.1% 보유)과 사모펀드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28일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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