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도리야마 아키라,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로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은 일본 만화계의 거장이 지난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1955년 출생한 도리야마 아키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78년 '주간 소년 점프'에 '원더 아일랜드'를 게재하며 데뷔했다. 1980년부터 연재된 '닥터 슬럼프'는 천재 박사가 만든 소녀 로봇 아라레의 유쾌한 이야기로 큰 인기를 얻으며 그의 이름을 알렸다.
1984년부터 연재된 '드래곤볼'은 주인공 손오공의 모험을 다룬 작품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도리야마 아키라를 세계적인 만화가로 만들었다. 단행본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약 2억 6천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도리야마 아키라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메시지보다는 오락에 철저한 것"이라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심술궂지만 성실한 손오공 캐릭터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도리야마 아키라는 '닥터 슬럼프'로 쇼가쿠칸 만화상을 받았으며, 2013년에는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40주년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동료 만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다 에이치로, 기시모토 마사시 등 유명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일본 정부는 도리야마 아키라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그의 작품이 여러 미디어에서 큰 족적을 남겼고 일본의 소프트파워 발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만화가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소년 시절 '드래곤볼' 연재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화 '나루토' 작가인 기시모토 마사시도 "초등학교 때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라는 만화와 함께 자랐으며 싫은 일이 있어도 매주 '드래곤볼'이 그것을 잊게 해줬다"면서 "시골 소년인 내게 그것은 구원이었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도리야마 아키라의 작품들은 앞으로도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으며 그의 빛나는 업적은 만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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