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아시아나, 9부 능선 넘겼다…LCC 업계 "콩고물 기대"

장은주 기자 2024-01-15 18:30:33
제주항공·티웨이, 업계 2위 노리고 사업 확장 中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기업결합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합병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초대형 항공사(메가 케리어) 출범을 계기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 4개 도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 항공업계 중론이다.

EC는 내달 14일 전에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달 중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중국과 영국 등 총 11개국에서 승인받았다. EU 경쟁당국이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리면 미국, 일본의 반독점당국 심사만 남겨두게 된다. 특히 가장 어려운 관문으로 평가받는 EU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을 경우 미국과 일본의 승인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진 메가 케리어 항공사 출범과 함께 양사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까지 거론되면서 항공업계는 새로운 지각변동을 맞을 전망이다. 이에 LCC 업계 1, 2위를 달리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사세 확장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여객 중심 사업에서 화물 사업까지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화물기 도입으로 수송량 역시 늘어났다. 지난 2022년 3분기 2925톤(t)에 그쳤던 화물 수송량은 지난 2023년 3분기 4690t으로 60%가량 성장했다. 다만 항공화물 운임 변동성이 크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승계 유지 조건 등이 해결되지 않은 점들이 변수로 떠오른다.

티웨이항공도 항공업계 2위를 위한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이미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안정적인 취항에 자신있다는 것이다. 비행 거리에 따라 수익성이 갈리는 항공 사업 특성상 유럽 4개 도시 동시 취항은 티웨이 항공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유럽 여객 노선의 대체 항공사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거론됐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유럽 대신 미주 노선에서 독점 우려를 해소할 카드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