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학개미, '3배 레버리지' ETF 쓸어담아…'피봇 기대감' 지속

박이삭 기자 2023-10-30 10:22:26
20년 국채 3배 추종…금리 내려갈수록 이득 금주 FOMC 회의 후 투심 이동 '촉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EPA·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이 3배 레버리지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 매수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기조가 뚜렷하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중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순매수액이 가장 큰 해외 상품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3배 ET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였다. 이 ETF는 미국 20년 이상 장기 국채를 3배 추종하며 국채 금리가 내려갈수록 이득이 커진다.

우리나라 투자자는 이 ETF를 29억9000만 달러(약 4조원)를 매수하는 한편 19억2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 매도했다. 순매수액은 10억7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다. 이달 중에는 순매수액이 1억1000만 달러(약 1500억원)로 집계되면서 국내 투자자 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미국 장기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4.8660% △미국 국채 20년물 5.2340% △미국 국채 30년물 5.0360% 등을 기록 중이다.

이런 탓에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 국채 3배 ETF' 종가는 올해 초 8.03달러(약 1만1000원)에서 4.15달러(약 5600원)로 48.3% 내려갔다.

향후 투자자 흐름은 오는 31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선명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FOMC와 고용 지표가 어떻게 도출되는지에 따라서 금리 급등의 불씨는 언제든지 남아 있다"며 "11월 17일로 예정된 미국 셧다운(정부 업무 일시 정지)도 변수로, 셧다운으로 실질적인 부채의 감소가 나타날지는 미지수고 단순히 이벤트에 그친다면 시장 금리는 하락했다가 다시금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는 금리 동결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입장 및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중립 스탠스(입장)가 예상된다"며 "고금리가 오래 갈 수도 있다는 코멘트도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시장 긴축 여건·성장 지속성에 대한 연준의 판단 등이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