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국악과 학생들과 함께하는 전통예술 공연기획 프로젝트 ‘초심(初心)’
‘초심(初心)'은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기획공연으로, 내일의 명인을 꿈꾸며 정진하는 대학생들이 공연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출과 출연까지 모든 준비과정에 참여해 공연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번 ‘초심’ 공연은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생 19명과 함께 했다.
‘초심’ 공연은 올해 6월부터 준비한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6월 오디션을 통해 서울대학교 국악과의 5개 팀 19명을 선발했다. 7월에는 오리엔테이션, 8월에는 멘토링과 워크숍 시간을 가지며 공연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공연 연습뿐만 아니라 무대 기획과 연출까지 참여해 실제적인 경험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2023 여우락 페스티벌’의 황민왕 음악감독과 창작판소리 김소진 소리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원일 예술감독이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 국악 초심자도 쉽게 보고 듣고 즐기는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
이번 공연은 국악에 대한 지식이 없는 ‘초심자’들도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데에 중점을 둬 판소리, 정가, 타악, 실내악,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 공연으로 준비했다. 서울대 국악과 허윤정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공연의 다채로운 구성에 몰입감을 높였다.
허윤정 교수는 “학교 수업만으로는 이런 성장의 기회를 가지기는 쉽지 않죠. 한국문화재재단과의 이번 프로젝트는 입시 후 순탄하게 본인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자각하고, 그것을 깨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치열한 고민, 연습 외에 편하게 자연을 벗 삼아 ‘노는 시간’ 도 미션으로 주어졌다. 이런 시간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받아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공연 출연진 중 가장 고학년인 복학생 김주호(서울대 국악과 18학번) 학생은 “본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 본 공연 준비가 창작의 고통과 번뇌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 성장하는 과정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초심(初心)’이라는 주제를 듣고 철저히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오히려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혼란스러웠다.”
김주호 학생은 타악 연주자이자 ‘2023 여우락’의 음악감독인 황민왕 멘토의 조언과 여러 회의와 연습을 거듭하여 오늘의 공연을 완성했다. 그는 “‘초심(初心)’ 공연은 ‘나와의 끊임없는 싸움’이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음악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기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총 다섯 곡으로 ▲2인 놀이(타악-김주호, 피리․태평소-박성빈) ▲악(樂)몽, 아리고도 아름다운(가야금-김은세, 대금-신소연, 타악-김민주) ▲흥보가 기가 막혀(소리-김소원·이혜진, 고수-김민정·김주호) ▲별, 그리고 나(피리-이지나, 대금-박현수, 가야금-박지원, 타악-김서정, 해금-김애주) ▲화원에서 노니나니(작곡-장서영, 가야금-최훈, 거문고-주아현, 대금-박현수, 피리-주영훈, 해금-윤정빈, 타악-김서정, 정가-노하연)로 구성했다. △'2인 놀이'는 이번 ‘초심’ 무대에서, 전통음악의 뿌리가 되는 무속음악을 기반으로 전통음악을 재구성한 ‘초심굿’을 선보인다. 자칫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굿 음악을 관객들에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 굿 형태로 창작해 소통하고자 했다. 각각의 굿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악기, 소리, 말투 등을 통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 △'악(樂)몽, 아리고도 아름다운'은 5개의 아리랑을 편곡해 구성한 독립운동가와 기생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흥보가 기가 막혀'는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판소리 본연의 입체창 형식에, 사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창극 형식을 가미해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별, 그리고 나'는 음악극을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본인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한다. △‘화원에서 노니나니'는 여창가곡 계면 편수대엽 ‘모란은’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이 세상을 꽃으로 가득 찬 화원으로 설정하고 어디에 있든지 자신만의 꽃을 활짝 피우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공연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국문화재재단 공연기획팀 손진영 PD는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생들이 미래의 전통예술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 노력했다”며,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문화의집 KOUS는 수많은 명인들이 거쳐 간 전통예술 공연의 상징적인 곳인 만큼, 앞으로도 젊은 국악 예술인이 꿈을 펼칠 무대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초심’ 공연은 네이버 예약에서 온라인 예매할 수 있다. 공연 영상은 공연 후 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오후 7시 한국문화재재단 유튜브 채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공연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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