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종합유통기업' 꿈꾸는 hy, '부릉' 타고 쾌속질주 할까

김아령 기자 2023-10-04 18:26:26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사진=메쉬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종합유통기업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인수한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과의 시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배달 대행업체 부릉이 hy빌딩으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협업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hy는 상반기 사업 목적에 ‘화물운송업’을 추가하면서 물류 사업 강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hy는 기존 주력 사업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을 사용해 건강기능 음료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면서 와인 수입, 화장품 사업 등으로 사세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자사 온라인몰인 ‘프레딧’을 강화해 취급 제품수를 늘리며 고객 록인(잠금) 효과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온라인몰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논산 물류센터까지 가동에 나서며 배송대행 플랫폼 부릉과의 시너지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y는 유통·물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지난해 5월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본격 출범했다.
 
구독형 면도기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그리고 신용카드 등 취급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배송대행 서비스는 △제조사 생산·출하 △hy 물류센터 △전국 550개 영업소 △프레쉬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를 거쳐 소비자에 상품이 전달되는 구조다.
 
전국 약 1만1000여명 프레쉬 매니저의 지역 밀착형 네트워크가 최대 강점이다. 1인승 전동카트 ‘코코’ 적재공간상 소(小)화물 배송 대행서비스로 사업영역이 한정됐으나 지난 4월 부릉을 약 800억원에 인수하며 배송 품목을 한층 다양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부릉은 냉장시스템이 장착된 사륜차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쿽보다 싸게 택배보다 빠르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기존 이륜차에 트럭을 결합한 복합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hy는 부릉 배송차량 등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물류·유통 사업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배달업계 IT 기술력·노하우를 바탕으로 로컬시장과 B2B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50억원을 들여 설립한 논산 물류센터가 1년5개월 만에 완공됐다. 저장부터 출고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냉장 저장창고를 구축해 상온부터 신선물류까지 처리 가능하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와 접근성이 뛰어나 배송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y는 프레딧의 매출 상승세가 유지됨에 따라 올해 회원수 및 매출 목표치를 각각 200만명,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 2017년 프레딧의 매출은 70억원에 불과했는데, 최근 3년간 520억원(2020년)에서 1100억원(2022년)으로 연평균 45.4%씩 증가했다. 올해 1~4월 프레딧 매출은 전년 대비 65.7%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프레딧 회원수는 약 15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프레딧 프리미엄 유료 회원제 ‘프레딧 멤버십’ 회원 수는 3만7000명으로 멤버십 출시 당시 목표치(3만명)를 넘어섰다.
 
hy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독 해외 수입제품 소싱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 출시 등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방침이다.

hy 관계자는 “부릉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구체화 할 방침”이라며 “현재 양사는 협의체를 운영해 인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