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중구 중국건설은행타워 본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경제포럼은 최근 가장 주요한 화두인 공급망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포럼은 양규현 아주일보·이코노믹데일리 사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5개 세션에서 한·중 각계 전문가들이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
양규현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 사회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한·중 관계도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면서도 "갈등과 대립은 양국 국민에게 어떠한 이익으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사장은 "공급망 협력 강화는 양국이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축사에서 조선 세종 때 편찬된 용비어천가 중 한 구절인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를 인용하며 "비록 중·한 관계 발전이 다소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함께 노력하고 이웃을 선(善)으로 삼고 핵심 이익을 존중한다면 중·한 관계는 곤경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특히 "양국은 다자 협력의 틀에서 공조를 강화해 경제 글로벌화와 다자무역 체계를 함께 수호하고 지역 자유무역협정에 적극 참여하며 양국 기업이 제3국 시장에서 산업 체인, 공급 체인, 가치 체인 협력의 외연을 넓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강연과 주제발표에서 양국 전문가들은 한·중 간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은 양국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첨단 산업인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를 중심으로 인력과 원자재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각 세션별 발표자로는 △기조강연에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송지용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원 연구원 △반도체 세션에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과 투신취안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 겸 중국WTO연구원 원장 △이차전지 세션에 강효주 KB증권 수석연구원과 옌촨먀오 중국 CATL 해외 승용차 제품 수석 엔지니어 △바이오 세션에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과 쉬밍 중국 북경대학 공공보건학원 글로벌보건학과장 겸 글로벌건강발전연구원 부원장이 나섰다.
마지막 특별강연으로는 왕옥결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대표가 '금융업계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및 크로스보더(Cross Border·초국경) 인민폐 결제'를 주제로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통용과 중국 금융시장 개방, 한국 금융기관과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창원 마산합포구)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같은 당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이 각각 영상과 서면으로 축사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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