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獨 메르세데스-벤츠와 '모빌리티 동맹' 강화

성상영 기자 2023-08-23 17:23:10
최재원 수석부회장, 칼레니우스 회장 면담 'SK온 고객사' 벤츠, 국내 신차에 티맵 탑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방한 중인 올라 칼레니우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SK그룹]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모빌리티 동맹을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K온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는 고객사로 향후 국내 출시 신차에 SK의 차량용 내비게이션인 '티맵'을 탑재할 예정이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와 티맵 등 제품·서비스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면담에서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SK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주요 고객사"라며 "칼레니우스 회장 방문을 계기로 양사 간 사업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칼레니우스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경영진과 함께 SK서린빌딩을 찾았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의 공식 방한은 2013년 디터 제체 전 회장 이후 10년 만으로 전해졌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마케팅·세일즈 총괄 임원 시절인 2015년 한국에 온 적이 있다.

SK온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현대모비스, 독일 폭스바겐, 미국 포드와 더불어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다. SK온 대표이사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 간 회동을 계기로 배터리 공급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SK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이후 국내에서 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신차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티맵 내비게이션을 공급한다. 이날 면담에는 이종호 티맵모빌리티도 참석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지도 서비스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유럽에서는 구글과, 중국에서는 AMAP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에서는 티맵모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방한 이튿날인 24일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한 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 임직원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