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 이차전지(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기나긴 적자 터널을 곧 빠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2분기(4~6월)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영업적자를 앞선 1분기(1~3월)보다 큰 폭으로 줄이며 손익분기점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처음 목표로 잡은 2024년 연간 흑자 전환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2022년 2분기 배터리 사업 실적에 따르면 SK온은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적자 1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1년 4분기(10~12월) SK온이 분사한 이후 가장 높았다. 영업손실 또한 직전 분기(3447억원) 대비 2000억원 넘게 개선됐다.
SK온은 출범 첫 분기에 1조665억원 매출을 거둔 이후 신규 설비를 가동하고 주요 완성차 제조사에 제품 공급을 시작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3개 분기 만인 지난해 3분기(7~9월) 2조원을 돌파하고 다시 2개 분기 만인 올해 1분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지난해(약 2조5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7조원에 이른다.
매출 규모는 빠르게 커졌지만 영업적자가 계속 누적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출범 첫 분기 마이너스(-) 29%나 됐다. 100원짜리 물건을 팔아 29원을 손해 봤다는 얘기다. 수익성을 결정하는 수율(양품 비율) 문제를 잡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까지 -20%대를 유지하다 3분기 -6%로 개선된 뒤 -10%대에 머물렀다. 올해 2분기에는 역대 가장 양호한 수준인 -3%까지 올라갔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공장 생산성이 향상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다른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영업손실이 최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 감소폭을 뜯어보면 수율 개선과 판매량 증가가 1035억원, AMPC 효과가 1670억원이다.
하반기에는 해외 신규 공장에서 생산성이 본격적으로 올라가고 고객사 판매 물량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여기에 미국 AMPC 수혜도 늘어나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예상됐다. 이르면 올해 3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근 잇따라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예정된 투자에 속도가 붙은 점도 고무적이다. SK온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유로본드 1조2000억원과 차입금 2조원, SK이노베이션에서 조달한 2조원, 각종 투자회사에서 모집한 돈을 합쳐 최대 8조17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에는 1분기 헝가리 3공장과 2분기 중국 옌청 2공장 등이 상업 가동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이 올해(88기가와트시·GWh)보다 2배가량 늘어난 152GWh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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