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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제철, 초저온 시험 국제공인 확보…LNG·수소 인프라 '기술 내재화' 가속

정보운 기자 2026-02-12 14:14:59

해외 의존하던 극저온 시험 국산화…소재 신뢰도 직접 확보

LNG 터미널·액화수소 설비 확대 속 고부가 소재 경쟁력 강화

인증 기간 단축 기대…프로젝트 납기 리스크 축소

현대제철 포항시험소 초저온 인장 시험 설비 모습이다. [사진=현대제철]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제철이 초저온 소재 시험 분야에서 국제 공인 역량을 확보하며 LNG·수소 등 극저온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시험·인증까지 아우르는 '기술 내재화' 전략으로 고부가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행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시험소는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초저온 인장 시험(Cryogenic Tensile Test)'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취득했다. KOLAS 인정 성적서는 국제시험인정협력기구(ILAC) 회원국 100여개국에서 동등한 효력을 인정받는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해당 시험 분야로 국제 공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저온 인장 시험은 영하 165℃ 이하 환경에서 철근과 강재가 충격·하중을 견디는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로 LNG 저장탱크, 액화수소 설비 등 극저온 에너지 인프라에 필수적이다.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수준이 아니라 △시편 중심부 온도 편차 제어 △극저온 도달 후 유지 시간 관리 △변형률 제어 속도 등 정밀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험 능력 자체가 곧 품질 신뢰도로 직결되는 영역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 같은 시험을 해외 전문 기관에 의뢰해야 했다. 시험 일정과 인증서 발급에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면서 프로젝트 납기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이 시험 기술을 자체 확보함으로써 소재 생산부터 국제 공인 성적서 발급까지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모두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성과는 LNG 인프라 확대 국면과도 맞물린다. 국내외에서 LNG 터미널과 저장 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주처는 단순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 신뢰성과 검증 속도를 중시하는 추세다. 시험·인증 역량을 내재화한 공급사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LNG 터미널 프로젝트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와 주요 시공사들은 국내에서 신속한 시험·검증이 가능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기관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진행될 LNG 저장탱크 및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서 현대제철의 참여 폭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철강사의 사업 모델 변화로도 해석한다. 범용재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 에너지 소재와 시험·인증 역량을 결합한 '솔루션형'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극저온 기술은 수소 액화·운송 인프라로까지 확장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 성장 축으로 꼽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KOLAS 인정 취득은 현대제철이 단순히 철강 소재 공급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신뢰와 안전을 제공하는 기술 기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험 분석 능력 고도화를 통해 고객사가 먼저 찾는 프리미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초저온 시험 역량 확보가 단기 성과를 넘어 향후 LNG·수소 인프라 확대 국면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소재 경쟁을 넘어 인증과 납기, 기술 신뢰도까지 아우르는 종합 역량이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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