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K디스플레이 산업전)'에 나란히 참가했다. 이날 삼성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는 신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돌돌 말리는 롤러블 등을 선보였고 LG는 투명 OLED와 손톱보다 작은 마이크로 OLED로 응수하며 관람객 발길을 사로잡았다.
◆삼성D, 플렉시블·롤러블·저주사율로 '모바일 강자' 입증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노트북 PC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20인치 미만 소형 O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에 탑재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플렉스S로 한층 발전했고 롤러블은 기본 형태에서 5배 이상 크기로 화면을 펼칠 수 있다.
플렉스S는 병풍처럼 안으로 한 번, 밖으로 한 번 접히는 디스플레이다. 일반 폴더블과 달리 플렉스S는 화면을 두 번 접기 때문에 가로가 더 길어 비율이 안정적이고 따로 커버 디스플레이(외부 화면)를 만들 필요가 없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펼쳤을 때를 기준으로 7.2인치, 12.4인치 크기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들 제품을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 처음 소개한 뒤 3개월여 만에 국내에 내놨다. 이밖에 폴더블 노트북과 한 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밀어 확장되는 '플렉스 슬라이더블'을 전시했다.
화면 주사율은 1초에 화상을 보여주는 횟수로 주사율이 30헤르츠(㎐)라면 1초에 화면이 30번 바뀐다는 의미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상의 움직임은 부드러워고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할 땐 주사율이 높아야 하지만 사진이나 정지된 화면을 오래 볼 땐 그럴 필요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MFD와 저주파 구동 기술은 눈이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도 소비 전력은 줄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LGD, 투명 OLED도 '대형이 최고'…0.42인치 초소형 '눈길'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와 손톱보다 작은 초소형 OLED로 시선을 잡아 끌었다. OLED에서 한 발 앞섰다고 자부해 온 만큼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로 다양한 크기에서 신기술을 망라한 모습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30인치, 55인치에 더해 이날 처음으로 77인치 투명 OLED를 공개했다. 투명 OLED는 유리에 틴팅 필름을 붙인 듯한 투명 패널에 화상을 표시한다. 이를 양산하는 회사는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화면 뒤쪽이 훤히 보이면서도 다양한 영상·문자·사진을 나타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소형 마이크로 OLED인 'OLEDoS(OLED On Silicon)'도 눈길을 끌었다. OLEDoS는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확대 렌즈를 통해야 비로소 화면이 보일 정도로 크기가 작았다. 대각선 길이가 0.42인치에 불과한 이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를 만드는 실리콘 웨이퍼에 OLED를 적용한 것으로 1인치에 3500개 픽셀(화소)이 들어갈 만큼 해상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육안으로 화면을 보기는 어렵지만 광학 렌즈를 사용하면 체감 크기가 100인치에 가깝다"면서 "가상현실(VR)이나 확장현실(XR)용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와 학술 세미나를 통해 기술 개발 현황과 계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K디스플레이 산업전에서는 두 회사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 다수가 참여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 한편 채용박람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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