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큐셀, 우크라 재건 사업 동참하나…유럽 진출 발판 '기대'

고은서 기자 2023-08-07 15:49:03
북미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 한화큐셀 규모 큰 유럽 시장으로 사업 확대 가능성
충북 진천군 한화큐셀 진천공장[사진=한화큐셀]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재건 사업을 위해 여행 금지 대상국인 우크라이나에 국내 기업인 방문을 허용한 가운데 에너지·건설 기업들이 대거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한화큐셀이 복구 사업에 참여한다면 태양광 시장 규모가 큰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달부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한 예외적 여권 사용 신청을 받는다. 특정 시점의 체류 규모를 약 30명 수준에서 관리하나 재건 협력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는 해당 원칙을 따로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깊은 연을 맺고 있는 한화의 진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큐셀은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키예프(ACC) 국제 전시센터에서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씨아이솔라 2019'에 최초 참가했다. 

당시 한화큐셀은 다결정 하프셀 모듈 큐플러스 듀오(Q.PLUS DUO)와 단결정 모듈 큐피크(Q.PEAK) 등 새로운 제품 라인을 공개했다. 대형 발전소부터 지붕용 발전소까지 우크라이나 태양광 시장 전반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의 재건 사업 참여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주택용 시장에서 19분기(57개월) 연속, 상업용 시장에서 14분기(42개월) 연속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화큐셀이 미국 시장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유럽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의 45%를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기준 EU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2%에 불과해 매년 100기가와트(GW)의 풍력·태양광 발전시설을 신설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지난해 기준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유럽 시장 전반이 한화큐셀의 기술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탓에 유럽 내 태양광 수요도 함께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KT, 한화솔루션, CJ대한통운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참여 여부는 아직까지 미정"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