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오션, 실내 공장 신축 검토..."함정 건조 능력 두 배"

장은주 기자 2023-07-06 14:42:31
공장 신설 땐 국내 최초 수상함 2척 동시 건조 가능
지난 6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Batch-III) 5·6번함 건조 사업 결과 발표를 앞둔 한화오션이 함정 건조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 수상함 두 척이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 신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해당 공장이 활성화될 경우 수상함 건조 과정을 실내에서 진행해 원활한 야간작업뿐 아니라 기상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기간 내에 안정적으로 수상함을 인도할 수 있게 된다. 또 늘어난 옥내 작업을 통해 건조 중 외기 노출이 감소하고 선체·탑재 장비 오염과 손실을 최소화해 수상함의 품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새로 짓는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에는 국내 최대인 300톤(t) 규모 옥내 크레인 2기도 포함된다. 이를 통한 블록 대형화 공법으로 조립과 탑재 공정을 단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 신축도 진행될 예정이다.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고 안전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조립 작업 시 선체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판 전문설비도 추가해 작전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질의 수상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함정 건조·창정비 등에 필요한 충분한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해군에서 요구하는 개선·보완 요구 사항 반영에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해외 판매 물량이 한국 해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는 것과 동시에 방산 수출 확대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대구급 호위함 시리즈 8척 중 절반을 건조한 회사로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3000t급 KDX-1 3척, 4000t급 KDX-2 3척, 7600t급 KDX-3 1척 등을 비롯해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해 냈다.

아울러 한화오션의 수상함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았다. 1998년 3월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호위함 수주를 시작해 2010년 말레이시아 훈련함 2척을 수출했다. 2013년에는 △영국 군수지원함 4척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태국 호위함을 수주하는 역사를 썼다.

최근 한화오션은 함정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 작전 성능을 높이는 도료인 제진재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해군 전투력 강화와 대한민국 해양 자주국방에 일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