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025년 수주 잔고 20조 목표"

성상영 기자 2023-07-04 10:54:28
하이엔드 동박 '초격차' 확보…소재 개발 박차 말레이시아 거점 확충해 2028년 점유율 30%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사업 전략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코노믹데일리] 롯데케미칼에 인수돼 새롭게 출범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가 오는 2025년 수주 잔고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동박 사업 이외에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차세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업계 최초로 초고강도, 고연신 동박을 개발한 초격차 기술력을 밑거름으로 삼고 한국,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 거점을 확대해 하이엔드(High-end) 동박 시장 글로벌 넘버원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4가지 핵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 글로벌 거점 확충을 비롯해 롯데 화학군과 시너지를 내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수주 잔고 목표를 15조원으로 잡고 이를 2025년 20조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이엔드 동박 생산량은 말레이시아 공장 신·증설을 통해 올해 6만톤(t)에서 2028년 24만t으로 늘려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기로 했다.

4대 핵심 성장 전략 첫 단추인 동박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관련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범용 동박뿐 아니라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형 제품군을 이미 갖췄다고 강조했다. 동박은 구리로 된 얇은 막으로 배터리 형상을 유지하고 열을 방출하는 핵심 부품이다.

동박 사업 거점으로는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연간 4만t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4공장에 더해 5~6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은 2024년 초 양산을 시작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는 온난한 기후에 수자원이 풍부해 고품질 동박을 생산하는 최적 입지"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그룹 화학군과의 시너지도 꾀한다. 롯데 화학군이 보유한 리튬이온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연계해 '종합 소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전고체(고체 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 등 미래 소재 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해 북미와 스페인 등에 현지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