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최대 280억원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상장 몸값은 2000억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다음달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거쳐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실시해 5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매출액 1018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앞서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또한 2020년 65억원, 2021년 177억원, 2022년 2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왔다.
마녀공장은 스킨케어 및 클렌징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부 대표 제품에서 2022년 기준 56.1%의 매출이 발생할 만큼 확실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특히 마녀공장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와 일본에서 나와 중국 의존도를 탈피한 기업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마녀공장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55.27%인 약 563억원으로 이 중 75.77%에 달하는 426억원이 일본 수출 액수다.
해외 시장의 경우 메이저 글로벌 B2C(기업과 소비자간)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비(非)중점 지역 및 채널은 각 지역별 유수의 벤더 업체들을 통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마녀공장의 자사몰 외 외부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95%를 상회한다.
최근 코로나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화장품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려되는 시선은 여전하다. 화장품 사업은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소비자 산업이다 보니 경기 침체 시 소비심리 위축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양대 산맥을 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코로나19로 실적이 급락한 뒤 주가 회복이 더딘 상태다.
또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업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마녀공장과 비슷한 경쟁사가 많을 수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1만9750곳으로 전년 대비 25%가량 늘었다. 마녀공장이 영위하고 있는 시장인 스킨케어, 클렌징 제품 등 기초 화장품 사업 관련 신규 진입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 편중된 매출에 따른 위험도 도사린다. 일본시장 내 자국 J-뷰티에 대한 선호도 증가, 국제 정세 및 정치 이슈로 인한 소비 급감 등 수출 실적이 감소하게 될 경우 안정성·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도 마녀공장이 성공적인 IPO를 해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마스크팩 신화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기 때문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마녀공장 지분을 총 76%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 6%, 한국투자증권 4%, 유진투자증권 1%, 기타 13% 씩 지니고 있다.
업계는 마녀공장의 성공적인 상장이 향후 있을 엘앤피코스메틱의 IPO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중국에서 마스크팩으로 대박을 내면서 2016년 상장 작업을 시작했다가 중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도입으로 갈등이 불거지자 잠정 중단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1조원대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직접 다시 상장에 나서는 대신 자회사인 마녀공장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한 후 수년 내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진출 국가 확대, 신규 사업 부문 론칭 등을 통해 향후에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영업 활동의 급격한 악화로 인한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현재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 비중이 낮으나,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위해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은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와 함께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향후 진출 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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