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가 오랜 기간 끌어온 갈등을 매듭짓고 상생을 약속했다. 노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이나 반복된 노사분규에 종지부를 찍고 고용 안정과 미래 일감 확보라는 대의에 뜻을 모았다.
28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27일)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노사 상생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사의 공동 노력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과 김동석 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노사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공동 선언문에 따르면 노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상생의 파트너십을 지향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노사가 서로 존중하면서 새롭고 현대화된 노사 문화를 구축해 '원팀(One-team)'으로 회사의 비전을 함께 달성해 가자"며 "내년 출시할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어 "부산공장이 르노그룹에서 중형, 중대형 세그먼트(차종)를 생산하는 글로벌 허브가 되도록 노사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가 선진 노사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조도 주도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차를 한 대라도 더 팔 수 있도록 노조도 직접 앞장서 돕겠다"고 화답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노사 갈등이 극심한 사업장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지회 조합원이 제1 노조인 르노코리아 노조에 가입해 강경 투쟁을 주도하면서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장기간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가 반복되며 피로감을 느낀 노조 조합원이 늘어나고 경영 실적도 악화하면서 안팎에선 상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해 9월 임금·단체협약을 4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노사 상생 선언은 르노코리아와 여러 신차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 중인 파트너사에도 영향이 미친다"며 "르노코리아의 뛰어난 생산 품질과 안정적인 생산 능력에 더욱 높은 신뢰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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