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1차 실사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6일 투자은행(IB)·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 1월 17일 한국맥도날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맥도날드 글로벌 본사 측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한국법인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9월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며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50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길 원하지만 시장에서는 몸값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향후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5000억원 미만에서 매각 금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분은 현재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동원산업의 맥도날드 인수 배경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김은자씨에게 상속하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김 명예회장은 앞서 장남과 차남인 김남구, 김남정 형제에게 한국금융지주, 동원그룹을 물려주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끝냈다.
장녀 김은자씨는 그동안 그룹 경영에서 배제됐지만 2020년 동원홈푸드 자회사 동원와인플러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독립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동원와인플러스는 2년 만에 매출이 80% 넘게 늘었고, 영업익은 3배가 급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장녀 김은자씨에게 한국맥도날드를 상속해 외식 사업을 이끌게 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선 이번 인수를 수익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했다. 현재 맥도날드가 적자 상태지만 매출은 성장세로 동원그룹과 시너지를 활용해 운영비용을 줄여 흑자 전환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동원의 자체 물류 시스템, 조달 능력을 활용해 생산·운영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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