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엔씨소프트 한 직원의 조롱이 게이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주말 오프라인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한 호요버스의 '원신'과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글에 "돈이 될까"라는 조롱 섞인 댓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1일 국내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한 게시물에서 벌어진 댓글 논쟁을 포착한 사진이 올라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달 31일 블라인드에 게재된 '나도 이런 게임 만들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 주말 '원신 2022 여름 축제' 행사 사진과 함께 "내가 개발에 참여한 게임을 열정적으로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호요버스의 원신과 같이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논란은 엔씨소프트 직원 인증을 받은 이용자가 남긴 댓글에서 벌어졌다. 이 이용자는 "돈이 될까?"라는 첫 댓글을 남겼다. 이윽고 다른 이용자가 "행사 자체가 돈이 된다기보다 한국 유저가 돈이 돼서 서비스로 열어준 것 아니냐"는 댓글을 달았다. 첫 댓글을 단 이용자는 다시 "행사는 어차피 적자 행사고 저런 게임이 돈이 될까요? 글쎄요 업계 사람이면 돈 버는 게임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거 같은데"라고 답했다.
게시물에서 벌어진 댓글 논쟁은 복수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 논란을 사고 있다. 블라인드 내 해당 게시물에도 "여기서도 돈부터 찾는 모습이 한국 게임판의 현주소", "엔씨쯤 됐으면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랭킹도 좀 봐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엔씨소프트 직원 인증을 받은 논란의 이용자는 "왜 다 비꼬느냐. 글 내용대로 원신라이크(원신과 비슷한 게임) 만들어봐야 매출 안 나올 거 뻔한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원신이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반포구 세빛섬에서 개최한 원신 2022 여름 축제에는 수천명 이용객이 몰리며 인기를 증명했다. 원신은 2020년 9월 국내 서비스 이후 지속적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머무는 인기 게임이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누적 매출 30억 달러(약 3조8000억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매출인 2조3088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이용자의 의견이 엔씨소프트 직원 대다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국내 게이머들은 매출을 올리는 대상일 뿐", "이러니 국내 게임 한다고 하면 욕먹는 것" 등 의견이 다양하다. 블라인드 내 해당 게시물엔 엔씨소프트 직원 인증을 받은 이용자가 "우리가 이러고 삽니다"라는 댓글을 남겨 추천을 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본지에 "블라인드는 익명 커뮤니티인만큼 이직자나 퇴사자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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