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인 그래픽카드 수급난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하락으로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중고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다수 풀리고 있다.
채굴에 많이 쓰이는 엔비디아 RTX 3080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는 2000달러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7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는 엔비디아가 소비자 권장가격으로 책정한 수준이다.
이베이 통계에 따르면 RTX 3080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로 가상자산 가격구조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가상자산 채굴에 나섰던 중국에서도 그래픽카드가 대거 매물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IT즈자 등 복수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채굴업자들은 라이브커머스와 중고시장 등의 경로로 그래픽카드 매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이 채굴업자들의 청산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려면 3만4000달러가 필요하고, 이 중 전기 비용만 해도 2만 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2만1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채굴은 부하를 주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지속해 그래픽카드 수명에 좋지 않다. 일부 제조사들의 경우 채굴에 동원된 그래픽카드는 보증기간을 짧게 적용하거나 수리를 거부하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인들의 가격 하락으로 채굴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기존 채굴자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그래픽카드를 처분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의) 반등을 기대하고 지속 채굴에 나서는 업자들도 있지만 소수"라고 전했다.
또한 "중고 매물의 경우 중국 등에서 채굴에 쓰였던 그래픽카드들이 많이 시장에 나와있다"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력을 파악할 수 없어 구매자들 주의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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