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지난해 청소년의 영상물 시청 시간이 폭증해 하루 평균 5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영상물 등급분류 인지도 및 청소년 영상물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청소년 영상물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약 5시간(294.6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77.2분)과 2020년(185.3분) 조사 결과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장기화로 늘어난 재택 시간과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청소년의 동영상 시청 시간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해 영상물에 대한 노출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6개월 내 유해 동영상 시청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 청소년의 54.3%가 ‘본 적 있음’이라고 답했다. 그중 약 58.9%가 초등학교 졸업 이전에 유해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 ‘유해 동영상’의 내용별로는 ‘상위 연령 등급의 영화’가 71.0%로 가장 높았다. ‘폭력적인 내용’(40.9%), ‘범죄 행위’(35.7%) 등이 뒤를 이었다.
유해 영상물을 처음 시청한 장소로는 집(88.1%)이 가장 많았다.
영상물 이용 시 '연령 등급을 확인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70.4%, '연령 등급이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1.9%로 조사됐다.
특히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층에서 등급분류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영등위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등급분류제도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청소년이 안전하게 영상물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하고 등급분류제도를 활용한 시청 지도 가이드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등급분류 기준을 제공하고자 IT 기술을 활용한 영상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유해 영상물과의 거리를 좁히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라며 “학교와 가정에 영상물 시청 가이드를 확대해, 청소년 스스로 위험성을 인식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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