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자, 고위험군이 아니면 기침·인후통, 콧물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어도 선별진료소와 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우선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아 양성이 나올 경우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24시간 유효한 방역패스를 발급한다. 방역 당국은 감염 초기 위음성 가능성을 고려해 1~2일 후 재검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신 코로나 진단 및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확대했다. 발열,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진단과 검사가 가능하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전국에 439곳이다. 이 중 391곳은 3일부터 적용하며, 37곳은 이달 셋째 주까지 새 검사체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단기 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건소와 동네 병의원이 코로나 대응 역할을 분담, 고위험군 진단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 치료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병·의원급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핵심은 ‘원스톱’ 관리다. 확진자가 나와도 동네 병·의원에서 진찰, 검사, 처방, 재택치료 모니터링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와 민감도가 높지 않은 점을 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비인두에서 채취한 검체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성 성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확진 여부를 15분 내외로 신속하게 알 수 있다. 다만 정확도와 민감도는 높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제조사들은 90% 이상의 민감도와 100% 특이도를 확보했다고 하지만, 방역당국이나 의료계는 신속항원검사 정확도를 50~6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이다. 민감도가 높을수록 위음성이 나올 확률이 적다. 특이도는 음성을 음성으로 판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특이도가 높으면 위양성이 나올 확률이 적다.
특히 감염 초기 환자라면 바이러스 양이 적어 정확도가 더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감염자가 음성 판정을 받아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커지고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 다시 PCR 검사를 할 게 아니라 양성을 받으면 즉시 격리 조치하고 음성인 경우 증상이 나타났거나 호전되지 않을 때 PCR 검사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907명으로 이틀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으며 역대 최다 기록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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