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기 의약품 스핀오프, 반려동물 제품까지 확장

이상훈 기자 2021-11-12 12:52:40
캐니돌, 인사돌 이름 및 효과 활용…유산균 라비벳은 락토핏과 디자인 유사 "점차 커지는 시장에서 우위 차지하기 위한 익숙한 브랜드 활용 이어질 것"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동물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면서 인기 의약품과 이름, 디자인이 비슷한 반려동물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초기 경쟁에서 인기 의약품의 인지도를 빌려 시장 선점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3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펴낸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가구로 전체 29.7%를 차지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펫 산업 규모도 매년 치솟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3조7000억원 규모인 관련 시장이 2027년에는 6조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펫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눈여겨 본 제약사들의 전략 중 하나는 기존 브랜드의 유명세를 빌리는 것이다.
 

[사진=동국제약 인사돌과 캐니돌정]

인사돌로 알려진 동국제약은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30년 넘게 국내 잇몸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인사돌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했다.

캐니돌에 함유된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은 인사돌과 같은 성분이다.
회사에 따르면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을 촉진 및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돕고, 후박추출물은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잇몸병을 유발시키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및 항염 효과가 있다.

동국제약은 이번 캐니돌 정 출시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의약품뿐 아니라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사진=락토핏과 라비벳]

종근당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선보였다. 맞춤 케어를 위한 장, 피부, 관절, 구강 건강 개선 기능성 특허 유산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유산균 처음으로 카카오 정기 구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주목할 점은 라비벳 제품 디자인이 종근당건강 락토핏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브랜드 인지도, 선호도 등 각종 브랜드 평가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는 락토핏의 이미지를 활용한 것.

광동제약은 최근 동물용 사료 및 음료와 관련한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비타견500', '비타냥500', '멍옥고', '냥옥고' 등이다. 그러자 자사 인기 제품의 스핀오프 상표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상표권 방어 차원에서 출원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광동제약이 향후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한다면 매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표들이라는 게 업계 일반적인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가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라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익숙한 브랜드를 활용하는 전략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