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GS건설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OpenAI의 기업형 인공지능(AI) 솔루션 ‘Chat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실제 건설현장에 AI를 적용하겠다는 전략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목되는 행보다.
GS건설은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기업 환경에 적합한 고도화된 보안 기능과 데이터 보호 역량을 갖춘 ChatGPT 엔터프라이즈를 본격 도입했다”며 “현장 중심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1일에는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OpenAI 본사 실무진 5명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업무 자동화 및 데이터 활용 역량 제고를 위한 실무 워크숍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고급 프롬프트 기법, 외부 시스템 연계, 데이터 처리 기술 등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춘 AI 운영 전략이 공유됐다.
GS건설은 이번 AI 도입을 단순한 시범 수준에서 끝내지 않고, 실질적인 건설 업무 자동화와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검토, 설계도면 분석, 견적 산정, 예산 검토 등 고난도 업무는 물론, 안전 위험요소 및 장비 이상 조기 탐지 같은 현장 밀착형 영역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9월 초에는 OpenAI와 협업해 ‘GPT 챔피언 프로그램’을 출범시킨다. 이는 실무 인력을 AI 전문가로 육성하고, 현장별 과제를 AI 기반으로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이다. GS건설은 이를 통해 “AI를 실제 업무에 통합할 수 있는 내재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설현장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안전 강화를 동시에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도입은 허윤홍 대표의 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허 대표는 올해 1분기 임원 워크숍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주도하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AI 기반 업무 혁신 모델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그간 사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직을 강화하고, BIM(건설정보모델링) 및 스마트건설 플랫폼 도입을 병행해왔다. 이번 Chat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직접 협업을 통한 차세대 AI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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