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정준호 롯데GFR 대표 "'카파·까웨' 리론칭...애슬레저 시장 '게임 체인저' 되겠다"

이호영 기자 2021-11-09 17:26:56
10여개 브랜드 과감히 접고 '겐조·나이스크랍·빔바이롤라'만 남겨 ABC 전략으로 '샬롯틸버리·카파·까웨'로 화장품·애슬레저 시장 진출

[사진=이호영 기자]

[데일리동방] 카파와 까웨로 롯데의 전략 패션 브랜드가 젊어진다. 철저히 시장과 고객에 초점을 둔 브랜드 전략과 구사를 통해서다. 유럽 대표 스포츠 브랜드 '카파·까웨'는 시장의 중심인 MZ세대를 타깃으로 내년부터 라이프 스타일형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정준호 롯데지에프알(GFR) 대표는 9일 '카파·까웨' 브랜드 리론칭 자리에서 애슬러저(A)·뷰티(B)·컨템포러리(C)의 ABC 전략을 강조, "카파·까웨를 통해 애슬레저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준호 대표는 "애슬레저는 80년대 중반부터 패션 시장의 주요 트렌드"라며 "글로벌 시장 연평균 성장률 6% 이상, 향후 5년간 73% 성장률이 기대된다. 한국 시장도 5년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애슬레저 시장은 신규 브랜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며 "역사가 있는 브랜드의 해당 콘셉트를 진화시켜 시장성을 확대해가는 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래서 선택한 브랜드가 바로 카파와 까웨"라고 했다.

카파(이탈리아, 1967년~)는 롯데지에프알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강화형 스포츠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다. '본봄(BONBOM)'과 같은 한국 디자이너의 감성을 통해 시장에 애슬레저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인다. 내년 2월 경 본격적인 '뉴 카파(NEW KAPPA)'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카파 내년 봄·여름 제품 핵심 카테고리는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이다. 기능성 '퍼포먼스'도 강화한다. 특히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은 '어센틱(80년대 축구 황금기의 카파 전성기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에센셜(가장 카파스럽고 베이직한 데일리 스포츠 아이템)·톱 패션(80~90년대 풋볼 컬처에서 영감 받은 프리미엄 톱 패션 컬렉션)' 3가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정준호 대표는 "카파 셔츠를 입고 턱시도를 걸쳐도 잘 어울릴만한 스포츠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그게 새롭게 선보이는 카파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까웨'(프랑스 파리, 1965년~)는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는 '방수 바람막이(윈드 브레이커)'로 유명한 국민 브랜드격 캐주얼 브랜드다. 세계 최초 바람막이다. '까웨'도 '카파'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라이프 스타일형 스포츠 브랜드로서 선보인다.

정준호 대표는 "세계 톱 디자이너 브랜드가 협업 파트너로 꼽는 브랜드라는 점이 바로 까웨가 지닌 소중한 가치"라며 "국내 소비자에게도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동안 까웨는 펜디(작년)·엔지니어드 가먼트(올해)·생로랑(내년) 등 톱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까웨가 내년 봄·여름 시즌 선보일 제품 라인은 4개다. '르브레'(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완벽한 방수 기능의 시그니처 라인), '클래식'(까웨 시그니처 컬러 로고를 활용한 데일리 웨어의 가장 베이직한 라인), '프리미어'(도회적 감성의 색다른 디자인과 실루엣의 프리미엄 라인), 'R&D'(전 세계 한정 수량으로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까웨의 하이엔드, 패션쇼 라인)다.

내년 카파 매출 목표는 300억원에서 출발하지만 5년 후엔 2300억원을 전망한다. 까웨 매출 목표는 5년 후엔 700억원 가량이다. 이처럼 애슬레저 시장에서만 3000억원을 올리면서 5년 후 즈음 전체 5000억원대 매출까지 내다본다는 포부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론칭 이후 해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준호 대표는 "일본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호주 등 운영권을 롯데지에프알이 보유 중"이라며 "이르면 3년 이내, 늦어도 5년 내 직접 해외 사업을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현재 까웨 제품은 절반은 수입하지만 절반은 자체 기획하고 있다. 카파는 100% 자체 기획한다. 이 같은 국내 기획 제품의 유럽과 미국, 중국 등지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정준호 대표는 2019년 롯데지에프알 대표를 맡은 이후부터 성장성 높은 브랜드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착수, 정리 작업을 단행해왔다. ABC 전략을 통해 정체성이 불명확한 브랜드 십여개(콜롬보·제라드 다렐 등)를 과감히 접고 '겐조·나이스크랍·빔바이롤라' 3개만 남겼다. 이번 '카파·까웨' 리론칭을 통한 애슬레저 시장 진출로 MZ세대 타깃의 글로벌 인지도 높고 국내 시장 성장성 높은 브랜드 재편을 가시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