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아웃도어 업계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을 자제했던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대체 수단으로 국내 캠핑에 눈을 돌리면서다.
통계청 추산 캠핑인구는 2019년말 기준 약 600만명으로, 2010년(60만명)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캠핑 산업 규모도 2016년 이후 매년 성장해 2018년 기준 2조6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이후 캠핑 수요가 늘어난 현상에 미뤄보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는 캠핑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패션과 캠핑 브랜드가 만나 일부 제품들은 완판·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핫트렌드가 되고 있다.
18일 아웃도어 브랜드 업계에 따르면 K2의 등산화 '플라이하이크 큐브'는 현재까지 입고대비 판매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수지 신발', '수지가 신은 하이킹화'로 잘 알려진 플라이하이크 큐브는 이미 3만족 이상이 팔렸다.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 물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이유 등산화'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블랙야크의 '야크343 D GTX' 역시 인기몰이중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재킷, 베스트, 팬츠 등 캠핑 라이프스타일 웨어 필드라인을 최근 출시했다. 다양한 활용성으로 캠핑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밀레클래식은 서울시 방배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MCC 베이스캠프를 열고 아이스쉘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는 전문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헬리녹스와 손잡고 의자, 테이블, 그늘막, 침대 등 총 4가지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종키츠네는 이달 30일까지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가든 팝업 스토어를 연다. 메종키츠네X헬리녹스 협업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칠랙스 폭스 심볼로 포인트를 준 볼캡, 버킷햇, 수영복, 에코백 등 다양한 여름 패션 아이템을 판매한다.
캠핑 열풍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까지 염두에 두고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도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해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 ESG 경영 도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SS 시즌을 맞아 방수·방풍재킷, 티셔츠, 팬츠 등으로 구성된 ‘에코 시리즈’를 출시했다. 총 네 가지의 친환경 인증마크가 부여된 제품들이다. 에코 시리즈 가운데서도 ‘C-TR 에코 봄 바람막이 자켓’은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받은 친환경 방풍자켓으로, 젊은 등산 고객들을 위한 루즈한 핏에 메쉬 안감이 있어 초봄에서 초여름까지 착장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네파는 해마다 친환경 제품을 전년 대비 130% 이상 증량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파 상품본부장 정동혁 전무는 “MZ세대가 윤리적 소비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요즘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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