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바견 비켜, 진돗개 나간다”…도지코인 열풍 속 ‘진도지코인’ 등장

김태환 기자 2021-05-12 15:37:09
일본 시바견 마스코트 내세우듯 ‘진돗개’ 이미지 전면 배치 “친숙함 높인다 vs 무분별 투자 늘린다”…업계 ‘갑론을박’

[사진=진도지코인 홈페이지]


[데일리동방] 세계적으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도지코인’을 한국 버전으로 패러디한 ‘진도지(JINDOGE)코인’이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고유 견종인 시바견 강아지 밈(meme)을 활용해 만든 것처럼 토종견 진돗개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진도지코인 이미지를 내세워 한국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자칫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져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투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K팝에 이어 트렌드를 선도할 K-밈 토큰’이라는 소개와 함께 진도지코인 홍보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진도지코인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코인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코인으로 구분된다. 두 암호화폐 모두 진도지코인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진도지코인 자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된 진도지코인은 2분기 안에 가상자산 거래소(CEX) 상장과 진도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발행 등을 준비하고 있다. 화폐 단위는 진도지(JINDOGE)이며, 총 발행량은 1000조개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기반 진도지코인은 별도의 홈페이지가 존재하지 않지만, BSC스캔(바이낸스 스마트체인 거래내역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된다. 이 코인의 화폐 단위는 진도(JINDO)이며, 총 발행량은 이더리움 기반과 같은 1000조개다.

현재 진도지코인은 가치가 없지만 투자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특히, 앞으로 진도지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진돗개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한국인 투자자가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도지코인도 장난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지만,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로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었다.

현재 이더리움 기반 진도지코인 창시자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업자에게 약 30%의 진도지코인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기반 진도지코인은 특정 소수 투자자가 대량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SC스캔에 따르면 등록된 진도지코인 500조개 중 472조1092억개는 1개의 주소에 보관 있다. 현재까지 발행된 500조개 중 94%가 투자자 한 명이 소유한 주소에 보관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주소의 주인이 진도지코인 개발자일 것으로 추측된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친숙하게 느끼고 더 쉽게 접근하는 현상이 예상된다. 투자자가 내재가치가 없는 암호화폐에 무분별하게 투자를 진행할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최소한 해당 코인이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쓰이는지 등을 알아본 후 투자할 코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