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내달 1일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A-등급 민평금리 평균에 -0.3%~+0.7%를 가산해 제시했다. 증액발행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주관업무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조달된 자금은 기술혁신센터(녹색인증 건축물) 신축, 친환경 운송수단 제조 및 기술투자 개발에 쓰인다. 친환경, 사회문제 해결 목적이 결합된 지속가능채권으로 ESG채권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은 앞서 ESG채권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본격 사세 확장 힘을 싣고 있는 그룹의 핵심 전략은 다름 아닌 ESG경영이다.
현대건설기계 차입금은 1조2000억원으로 이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6800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상당히 높지만 유산스, 1금융권 차입으로 구성돼 있어 일반 차입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또 현금성자산 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상환에도 큰 무리가 없다.
따라서 이번 자금조달에 대해 투자자들은 하나의 ‘상징’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그룹이 ESG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그 보폭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 공략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와 합병 후 시너지 효과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배기가스 규제 등으로 신모델 개발과 플랫폼 및 엔진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시장변동성 확대는 수급측면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자금조달 성격이 유동성 확보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금리밴드 상단을 크게 열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적극참여 유인이 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비우량채(A급 이하) 중에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는 수요가 상당하다”며 “현대건설기계는 개별적으로나 그룹 차원에서도 방향성을 뚜렷하게 갖고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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