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자사 플랫폼에 판매할 보험상품 확보하기 위해 각 손해보험사를 찾아다니며 관련 상품을 물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현대해상, KB손보 등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해상은 최근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활용한 약관대출 서비스를 오픈했다. 커넥티드 카와 연계한 보험상품 출시를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캐롯손보와도 협력해 현대차 커넥티드 카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매 달 운행한 만큼 보험료를 후불로 납입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GPS 기반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하고 캐롯손해보험과 데이터를 연동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또 플랫폼사인 네이버는 다양한 보험사와 제휴해 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생명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제휴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보험회사들은 최신 기술로 무장한 플랫폼을 내세워 보험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타분야 기업들의 행보가 달갑지만은 않다.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을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칫 타 업종 기업들에 시장 주도권을 내어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예로 네이버는 보험 판매 채널 역할에 전념할 계획이지만, 카카오의 경우는 자체 보험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생은 좋은 일이지만, 이들이 아예 보험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현대차 등이 보험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플랫폼은 구매 절차를 쉽게 하고 비용을 저렴하게 하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뿐이지 결국은 상품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구매자 시선에서 본 보험 상품의 메리트나 고객의 선호를 잘 파악하는 능력은 기존 보험회사들이 돋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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