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금융그룹감독실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신청을 지난달 29일 완료했다. 금융위원회는 푸르덴셜생명의 KB금융 자회사 편입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지 여부에 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법 17조 규정에 따라 여러 요건을 심사하고 두 달 이내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법 17조는 자회사 등의 편입 승인요건을 규정한 것으로 △자회사 등으로 편입되는 회사의 사업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할 것 △금융지주회사 및 자회사등의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가 건전할 것 △주식교환에 의해 자회사 등으로 편입하는 경우 주식의 교환비율이 적정할 것 등을 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지분 100%를 2조2700억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지주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5월 13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같은 달 16일에는 2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인수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5월에는 5년물로 1300억원, 10년물로 700억원을, 지난달에는 5년물로 1100억원, 7년물로 500억원, 10년물로 500억원을 나눠 발행했다.
최근에는 콜옵션이 붙는 5년물과 10년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영구채 수요예측일은 7월 6일로 같은 달 14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이다.
현재 푸르덴셜생명의 RBC(보험금지급여력)비율이 434.5%로 관련 업종 중 가장 높다. 다만, 지난해 1408억원에 달했던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에 들어 5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한 지붕 밑 두 가족의 합병 이슈도 더 지켜볼 사안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를 완료한 후에도 푸르덴셜생명과 기존 KB생명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당분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각자 체제를 유지하다가 이르면 내년 중 조직통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생명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어 합병을 하면 시너지 날 수는 있는데 당분간 두 개 자회사를 보유하는 체제가 쭉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KB생명은 종합보험 성격이 강해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하고 영업채널은 대면채널보다는 DM(다이렉트마케팅) 즉, 전화 영업 조직이 주를 이뤄 포트폴리오 상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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