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15년 12월부터 정 부회장은 할인점·스타필드 등과 식품사업을, 정 사장은 백화점·면세점·패션사업을 각각 맡으며 남매 분리경영을 하고 있다.
4년여가 지난 현재 정 사장이 경영하는 백화점 실적은 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마트는 실적 부진 늪에 빠진 상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매출은 6조2790억원, 영업이익은 4402억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각각 17.4%, 5.4%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의 1위였던 롯데백화점 본점도 제쳤다.
반면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마트가 거둔 지난해 매출은 19조80억원으로 2018년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38억원으로 53.8%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SSG닷컴을 분리해 온라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개선은 장담할 수 없다.
신세계그룹 부문 간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대응을 잘해서 백화점 중 가장 선방하고 있다”면서 “이마트 등 기존 할인점은 온라인 플랫폼 확산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데다 온라인 대응도 본업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하려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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