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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제는 5분 충전 시대"…CATL 뒤쫓는 배터리 3사

고은서 기자 2024-05-02 14:22:22

전기차 가장 큰 약점 '긴 충전시간'

삼성SDI·SK온, 5분·300km 목표

LG엔솔 "속도보단 안전성에 방점"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지난달 25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10분 충전으로 600km 주행이 가능한 신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사진은 베이징모터쇼에 참가한 CATL 부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긴 충전시간을 보완할 신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최근 공개했다. 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CATL은 지난달 25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단 10분 충전으로 600km 주행 가능한 '션싱 플러스EV'를 공개했다. 1회 완충 시 7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사용자들이 느끼는 급속 충전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배터리는 LFP 배터리다. CATL 관계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3D 허니콤 소재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LFP배터리 평균 에너지 밀도가 약 100와트시(Wh)/kg 중후반대인데, 션싱플러스EV는 에너지 밀도를 205와트시(Wh)/kg까지 극대화했다. NCM 배터리(300Wh/kg) 대비 낮았던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둔화의 최대 이유로 느린 충전 속도를 꼽는다. 현재 전기차를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최대 10시간, 급속 충전기로는 1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이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내연기관차 못지 않은 충전 속도를 갖춘 초격차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SDI와 SK온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일제히 5분 충전으로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SDI와 SK온의 목표 양산 시점은 각각 2027년, 2030년이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인터배터리 현장에서 "평균 5분 주유로 600km 달리는 내연기관차처럼 동일한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라며 "전기차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주행 거리는 하루 100km 안에서 해결됐기 때문에 5분 충전으로 300km만 가도 대부분 운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처럼 초급속 충전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에너지 밀도를 유지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20~30분 충전해 주행거리 500~600km를 확보하는 것을 메인스트림(주류) 시장으로 보고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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