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5개사가 2일 발표한 4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특수 차량을 제외한 총 판매량은 67만1175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5만4465대)보다 2.6% 늘어난 숫자다.
내수 판매는 5사 모두 감소하며 1년 전(12만8360대)에 못 미치는 11만8978대에 그쳤다. 직전 3월 판매량인 12만289대와 비교해도 저조한 실적이다.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린 건 해외 판매였다. 완성차 5사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 판매하거나 국내에서 수출한 대수는 55만2197대로 지난해(52만6105대)보다 3만대 이상 많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6만3733대, 해외 28만2107대 등 총 34만 584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국내 판매는 4.4% 줄었지만 해외는 5.2%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SUV는 2만314대가 팔리며 1만8007대에 머무른 세단을 앞섰다.
기아는 국내 4만7505대, 해외 21만3081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 차량 가운데 판매량 1위는 스포티지(4만9077대)였으며 셀토스(2만9014대), 쏘렌토(2만2889대)가 뒤를 이었다. 글로벌 판매 1~3위를 SUV가 모두 차지한 것이다.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실적을 견인했다. 소형 S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총 2만7871대가 팔렸는데 이는 GM 한국사업장 4월 전체 판매량(4만4426대) 절반이 넘는다. 2025년형이 새롭게 나오고 디자인 특화 트림(세부모델) '레드라인'이 추가돼 인기를 누렸다.
르노코리아 역시 쿠페형 SUV '아르카나(옛 XM3)'가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월 1만대 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총 1만572대를 판매한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도 새롭게 적용된 '로장주' 엠블럼과 상품성 개선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1만대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듯했으나 내수에서 힘이 빠지며 9751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3663대로 1년 전(5583대)보다 4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튀르키예와 호주, 헝가리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수출은 6088대로 전년(4346)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