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및 IT 기업의 경우 개인 예금·송금, 투자관리 등을 집중 겨냥하면서 글로벌 뱅킹 수익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통적인 은행 고객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보고서는 "투자심리 악화, 성장세 둔화 등으로 뱅킹 산업은 업황 사이클의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전세계 은행의 3분의 1이 다음 사이클 전에 소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 절감,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고객 기반 파악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 분야에서도 AI, 특히 머신러닝 기술이 자산가격 예측을 위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대중화됐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AI 도입은 향후 자산운용 서비스의 고도화 및 대중화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은 AI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각각의 기술들이 어떤 영역에서 가장 잘 작동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 당국은 신기술 등장에 따른 변화 방향을 읽고, 기술 도입 과정에 있어 기존 제도와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기 않도록 정비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들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AI 상품을 맹신할 게 아니라, AI가 정말로 해당 서비스에 유용하게 쓰일지 판단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AI는 금융·자본시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30일 데일리동방은 '금융 AI시대 열렸다'를 주제로 주요 금융회사들의 AI 서비스 등에 대해 살펴봤다.
[데일리동방] NH농협금융지주는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금융회사다. 농협표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회사로의 전환) 대응전략'은 경쟁사들의 벤치마킹 1순위다.
지주사를 포함 농협금융 8개 계열사는 각 부문의 특성에 맞는 DT전략을 실행하면서 역대급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금융의 DT전략은 혁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관련 제휴, 인재육성·영입에 활용된다.
농협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농협표 DT전략을 선도하고 있다. 은행권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업무자동화시스템(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운영실은 올해 말 고도화 작업을 완료한다.
농협은행의 RPA 운영실은 가상화를 통한 업무용 PC를 100대까지 확대하고 본부금리 승인 등 심사와 실행업무까지 자동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NH로보-PRO'는 펀드상품 5~6개를 자동으로 추천하는데 쓰이고 있다.
NH로보-PRO의 경우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면 향후 성과분석과 리밸런싱을 안내하고 구성상품을 변경하는데 최적화돼 있다는 게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올해 3월 구축한 콜센터 인공지능 상담시스템 'AI콜봇'은 농협은행 콜센터 직원들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실시간 음성분석과 함께 고객의 의도를 파악한 AI콜봇이 1차 자동답변을 하고 인력으로 한계가 있는 품질평가 등의 데이터 수집·가공·활용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농협은행 올원뱅크 '음성뱅킹'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 음성으로 올원뱅크 내 원하는 메뉴로 바로 이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취인의 이름만 말하면 자동 송금이 되는 편리성을 자랑한다.
농협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NH농협카드가 도입한 대표적인 AI 시스템으로는 부정거래 차단 목적의 '딥러닝 기법 적용 FDS모형', 카드업무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심사모형' 등이 있다. 이밖에 NH농협손해보험은 RPA시스템을 내년도 우선순위 사업으로 선정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 중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가장 많이 참여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알고리즘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도 AI 기반 챗봇 서비스와 머신러닝 신용분석 모형을 각각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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