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파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YG엔터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YG엔터는 전거래일 대비 3.9%(1450원) 내린 3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버닝썬 논란으로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최근 5거래일 가운데 상승 마감한 날은 13일 하루 뿐이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17% 넘게 떨어졌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은 약 1800억원 가량 증발했다. 현재로선 반등 가능성을 찾기도 어렵다.
당초 군대에 간 빅뱅 멤버들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제대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승리를 둘러싼 불미스런 일이 생기면서, 빅뱅은 주가에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YG엔터에서 빅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YG엔터 해외공연 수입의 50%는 빅뱅의 공연으로부터 나온다. 지난해 2월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입대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8.2% 하락했다.
재무구조도 흔들 수 있다. 2014년 루이비통모에네시(LVMH)는 투자 계열사를 통해 YG엔터의 상환전환우선주 61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상환전환우선주는 계약된 기간이 되면 투자자가 상환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게 선택권을 부여한 우선주다.
LVMH는 4만3574원을 전환가격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매입했다. 권리 행사시기는 오는 10월16일이다. LVMH 입장에서 권리 행사시기에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 경우 상환 받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현재 YG엔터 주가는 3만5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LVMH의 상환요구를 막기 위해서는 약 20% 이상 상승해야 한다. LVMH가 상환을 요구할 경우 YG엔터는 610억원을 마련해야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YG엔터의 현금성 자산은 585억원에 불과해 부담이 크다.
이번 사건은 당분간 YG엔터 주가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빅뱅 컴백에 따라 음악과 MD사업부에서 고성장이 예상됐지만 승리 은퇴로 성장 동력이 사라졌다”며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YG엔터 다른 가수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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