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쓰촨(四川)성 두장옌(都江堰) 수리공정이 자연을 활용한 지혜로운 관개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수리공정은 높이 쌓은 댐 없이도 강물의 흐름을 막지 않는 설계로 지금까지 쓰촨 분지의 수많은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무려 2천여 년 동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온 두장옌 수리공정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고대 수리 시설이자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실현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민장(岷江)을 끼고 형성된 쓰촨 지역은 범람으로 여러 차례 수해를 입었었다. 기원전 256년, 진(秦)나라 촉군(蜀郡·행정 지역)의 태수(太守·지방관 명칭) 리빙(李冰)은 강의 흐름을 막는 대신 길을 터주는 방법을 택해 민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려 했다.
두장옌 수리공정의 묘미는 3대 공정을 하나로 합친 설계에 있다.
위쭈이(魚嘴) 분수 제방은 강물의 '스마트 분류기'로 통한다. 물고기의 입 모양을 닮은 위쭈이는 강 중심에서 민장을 둘로 나눈다. 외강은 물과 토사를 흘려보내며 창장(長江)으로 세차게 흘러간다. 내강은 관개용수를 끌어와 청두(成都)로 흘려보낸다. 물이 '굽이쳐 흐르는' 원리를 이용해 갈수 시에는 60%의 강물을 내강으로 흘려보내 관개를 보장하고 홍수 시에는 60%의 강물을 토사와 함께 외강으로 흘려보내 홍수와 침적을 방지한다.
바오핑커우(寶瓶口)는 '천연 조절 밸브'의 역할을 한다. 민장의 물살이 아무리 거세도 병 입구 형태의 이 곳을 지나는 물줄기는 항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게 돼 하류의 홍수를 방지하고 관개용수를 확보한다.
페이사옌(飛沙堰)은 '자동 방류·토사 배출 장치'로 꼽힌다. 갈수 시에는 물을 막아 내강으로 더 많이 흘려보내고, 수량이 풍부할 때는 토사와 물을 외강으로 흘려보낸다. 곡선의 원심력을 이용해 75%의 진흙과 모래를 외강으로 '날려' 보내는 원리다.
완공 후 평생 '토사 퇴적물'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세계 다수의 수리공정과 달리, 두장옌 수리공정은 낮은 댐 하나로 세계적인 난제를 해결했다고 평가받는다.
풍력, 전기, 철근 콘크리트에 의존하는 대신 '산·강·토양·지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민장의 고도 차이와 남동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지형을 활용해 만든 수리 시설이 바로 두장옌 수리공정이다. 강물을 '자연적으로' 흘려보내 관개용수를 확보하고 천연의 곡선 방향 흐름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강물을 나누고 토사를 자동으로 배출한다. 더불어 간단한 제방·댐·수문 구조를 조합해 수위와 유량 사이를 정교하게 조절한다.
두장옌은 멈춰있는 유적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혜다. 천 년 동안 흐르는 강물에는 '가장 훌륭한 공정은 자연을 그 일부로 만드는 것'이라는 지혜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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