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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울산, 고용위기 가까워지는데...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선정은 '오리무중'

장소영 기자 2025-11-24 17:02:02

기업 자율 재편 속 고용 위기 불확실

울산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대표적인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울산, 여수, 서산의 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여수와 서산과 달리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정량적 평가에 따라 아직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을 제외한 여수와 서산 석유화학단지의 고용 충격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된 상태다. 정부는 여수시와 광주 광산구에 이어 경상북도 포항시, 충청남도 서산시를 고용위기 선제 대응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이란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 주요 기업의 도산, 그리고 구조조정으로 지역 내 주된 산업의 현저한 약화가 예상되는 지역을 뜻한다.

여수와 서산은 정부가 긴급경영자금과 정책 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등 지원받게 됐다.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 지원하는 등 노동자를 위한 안전망도 구축한다. 

그러나 뚜렷한 지원 대책이 없는 상황에 부닥친 울산으로서는 업계 자구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울산 남구의회는 지난 17일 박인서 의원이 제27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발의한 '울산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대응 및 고용 안정 촉구 건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은 단순한 산업전환이 아니라 울산의 고용·경제·인구 구조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의 즉각적 위기 지원과 고용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석화산업 침체에 따른 울산시 경제 불황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국가산업단지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 온산산업단지 생산실적은 15조8361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7838억원) 대비 12.3% 감소했다.

울산 지역 수출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8.4% 감소한 63억 달러(약 9조2962억원)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목표를 최대 370만톤으로 세우고 올 연말까지 기업 간 자율적인 사업재편과 설비 통폐합 안을 내놓노록 했다. 정부는 '선 자구·후 지원' 원칙을 고수해 일각에서는 NCC 감축 책임을 기업에 전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울산산업단지는 석유화학 사업 재편 컨설팅에 착수했다.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3사는 석유화학 사업 재편 컨설팅 수행사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확정하고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NCC 설비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위태로운 것은 일자리다. 그런데 일자리나 고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 정량을 채우지 못해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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