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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10조 클럽' 눈앞…현대건설 vs 삼성물산, 연말 수주왕 경쟁 치열

차유민 기자 2025-10-27 15:26:23

현대건설, 압구정·장위 대형 사업 수주 앞세워 선두 질주

삼성물산, 여의도·증산·성수 '역전 시나리오' 주목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연초부터 대어급 정비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정비사업 강자의 입지를 굳힌 가운데 삼성물산도 연말 대형 사업 수주를 예고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장위15구역은 총 3317가구, 예정 공사비 1조4662억원 규모의 대형 재개발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성사가 유력시되고 있다.

장위15구역을 포함하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 정비 수주액은 10조1541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2022년 현대건설이 기록한 기존 업계 최고 수주액(9조3395억원)을 넘어서는 동시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연간 10조원을 돌파하는 수치다.

현대건설은 올해 △부산 연산5구역(7656억원) △수원 구운1구역(3123억원) △서울 장위9구역(3502억원) △개포6·7단지(1조1513억원) △면목7구역(2919억원) △구리 수택동(1조9648억원) △미아9-2구역(3369억원) △압구정2구역(2조7488억원) △전주 전라중교일원(4032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8조6878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로서는 단순한 수주액 증가를 넘어 2019년부터 이어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굳히는 상징적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수주한 압구정2구역(2조7489억원)은 단일 사업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다만 선두 수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이 연말 수주를 앞둔 대형 사업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한남4구역(1조5695억원) △송파 대림가락(4544억원) △신반포4차(1조310억원) △장위8구역(1조1945억원)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등 주요 사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 7조550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다음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공사비 7721억원)에 단독 입찰한 상태이며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증산4구역(1조9435억원) 재개발 수주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성수2지구(1조7864억원) 재개발 입찰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해당 조합은 28일 입찰을 마감하고 다수 건설사가 경쟁 입찰에 참여할 경우 12월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이들 사업을 모두 확보할 경우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현대건설과의 선두 경쟁에서도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정비사업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강자이고 삼성물산은 최근 2~3년 사이 급격히 수주 규모를 확대하며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했다”며 “양측 모두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 중인 만큼 남은 연말 대형 사업들의 수주 향방에 따라 업계 1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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