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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첫 온스당 3900달러 돌파…'안전자산'으로 자금 쏠린다

정보운 기자 2025-10-06 17:39:27

미 연방정부 셧다운·금리 인하·엔화 약세 겹치며 급등세

국내 금값도 100만원 시대 눈앞

서울 종로구 한쥬얼리에 놓인 골드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31.1g)당 390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정치 불확실성,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겹치며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세계표준시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00.4달러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 3919.6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3926.8달러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으로도 이날 금 가격은 0.5% 올라 3905달러 선을 유지했다.

급등세의 배경에는 미국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후폭풍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도 달러 약세를 유도해 금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금값 상승을 더욱 자극했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선출되며 ‘아베노믹스’ 계승 기조 아래 대규모 재정 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예고된 영향이다. 팀 워터러 KCM 트레이드 수석시장분석가는 “엔화 약세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 줄었고 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돈(3.75g) 기준 돌반지 가격은 80만원 중반대까지 올랐으며 일부 온라인 거래소에서는 90만원을 넘는 사례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제 시세가 4000달러를 돌파할 경우 국내 금 한 돈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정치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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