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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 손잡고 '한국형 AI'로 승부수…"글로벌 기술에 K-데이터를 입히다"

선재관 기자 2025-09-29 13:46:43

'한국형 GPT-4o' 모델 'SOTA K' 출시…AI 주권 지킨다

공무원 시험서 GPT-4o 능가…데이터 주권 확보하며 '투 트랙 전략' 본격화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한 GPT-4o 기반 한국적 AI 모델 ‘SOTA K’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SOTA K를 테스트하는 모습[사진=KT]


[이코노믹데일리]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글로벌 최고 성능의 AI 모델 GPT-4o에 한국 사회·문화적 맥락을 더한 ‘한국형 AI’ 모델 ‘SOTA K’를 출시했다. 이는 자체 모델 개발(믿:음)과 글로벌 협업 모델 도입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자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려는 KT의 정교한 해법으로 풀이된다.

29일 공개된 ‘SOTA K’는 오픈AI의 GPT-4o를 기반으로 KT가 확보한 방대한 고품질 한국 특화 데이터를 학습시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이해도를 극대화한 협업형 모델이다. 영어권 데이터 중심의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이 한국의 경어법이나 방언, 특정 산업군의 전문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자체 구축한 한국적 AI 지표 평가에서 SOTA K가 한국사, 한국어, 한국 법령 등 고난이도 지식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공무원 시험과 귀화 시험에서 기존 GPT-4o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사회에 특화된 AI로서의 실용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전 테스트에 참여한 기업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메리츠화재는 보험 약관 자동 요약에서 EBS는 교과 문항 생성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연세의료원은 “영어와 한국어가 혼합된 의료 데이터를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적인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하고 “날짜 표기법 등의 세밀한 영역까지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데이터 주권’ 확보다. KT는 SOTA K를 대한민국 내에 위치한 클라우드 리전에서만 운영한다. 이는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민감한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우려를 원천 차단하고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결합해 각 기업이 보유한 고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맞춤형 AI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SOTA K 출시는 KT의 AICT(AI+ICT) 기업 전환 전략의 핵심적인 성과다. 독자 모델 개발에만 매달리지 않고 글로벌 최고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한국화’를 통해 차별점을 만들겠다는 실리적인 접근이다.

윤경아 KT Agentic AI Lab장 상무는 “SOTA K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한국적 AI 특화를 동시에 실현한 혁신적 모델”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는 향후 KT의 다양한 AI 모델 개발에 확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공공과 민간 전반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을 주도하며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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