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창립 12주년을 맞아 원화마켓에 상장된 200개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시장 판도를 바꿨던 ‘수수료 무료’ 정책의 연장선으로 최근 상승세를 탄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업비트와의 ‘양강 구도’를 굳히기 위한 강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빗썸은 19일 창립 12주년 기념 첫 번째 이벤트로 이 같은 내용의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18일 오후 6시부터 별도의 공지 시점까지 계속되며 이용자들은 빗썸 원화마켓에서 ‘수수료 무료’ 카테고리나 ‘무료’ 배지가 표시된 가상자산을 거래할 때 자동으로 혜택을 적용받는다.
이벤트 대상에는 옴니 네트워크(OMNI), 네오(NEO),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알트코인을 포함한 200개 종목이 포함됐다. 이는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전체 가상자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규모로 사실상 대부분의 거래에서 수수료 부담을 없앤 셈이다.
빗썸은 지난 2023년 10월 업계 최초로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시행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10%대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단기간에 30~40%대까지 끌어올리며 업비트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올해 초 유료로 전환했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다시 한번 ‘수수료 0원’ 카드를 꺼내 들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수수료 무료 대상 가상자산의 거래금액은 멤버십 등급 산정에는 포함되지만 거래포인트나 메이커 리워드는 지급되지 않는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 12년 동안 보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이번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어질 창립 12주년 기념 프로그램에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투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빗썸은 ‘월드코인’ 등 유망 코인의 선제적 상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비트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수수료 무료’라는 강력한 무기를 다시 장착한 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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