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신화통신) 브라질은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모든 의제에 대해 협상할 의향이 있지만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주권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전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일자리를 되살리고 재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은 크게 비난할 것이 없지만 타국에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5년간 미국이 브라질과의 양자 무역에서 누적 4천10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미국산 제품의 약 75%가 이미 무관세로 브라질에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의 디지털 규제∙감독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사법 시스템이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검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규제∙감독을 검사로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국내외의 모든 디지털 플랫폼은 동일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과 200년 넘게 이어져온 관계를 저버린다면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공동의 목표를 가진 분야에서 협력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이념적 차이에도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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