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공개채용을 확정한 10대 대형 증권사는 삼성·NH투자·한국투자증권 3곳뿐이다. 하반기에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메리츠증권은 15년 만에 공채를 재개할 예정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정규 공채 대신 부서별 수시 채용과 채용 연계형 인턴 중심 구조로 채용과정을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매년 상반기에 공채 채용을 진행하다 올해는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을 선발했으며 하반기 채용 일정은 검토 중에 있으나 실질적인 채용은 미지수다. KB증권은 2023년부터 상반기에만 공개채용을 진행해오다 올해 상반기에는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수년 전부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부서에서 실무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2022년 이후 정기 공채를 중단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에는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일부 부문에서 경력직만 채용했다.
이 같은 채용 축소는 증권업계 인력 구조와 맞물려 있다. 국내 61개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22년 3분기 3만964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상반기 3만8646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만8812명으로 소폭 증가해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이는 수준이다.
반면 상반기 증권사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반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고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11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8466억원으로 55.7% 증가했고 키움증권은 7338억원으로 12.9% 늘었다. 삼성증권만 6433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채용 감소에 대해 "보통 채용 대부분이 지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최근 지점 수가 줄면서 전체 인력 수요가 많지 않다"며 "본사는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 변화로 신입 공개채용은 줄고 수시채용과 채용연계형 인턴 중심으로 채용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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