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405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7.2%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664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보다 8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66억원으로 55.7%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원으로 2분기 연속 1000억원을 돌파했고, 상반기 누적 기준 22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세전이익(8663억원)의 26%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미국·홍콩·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ETF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했고 인도 현지 법인 미래에셋쉐어칸은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입지를 다졌다.
국내 WM 부문에서도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고객 자산은 533조원까지 늘었으며, 이 중 국내자산은 453조4000억원, 해외자산은 7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금자산도 47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퇴직연금 잔고는 32조10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약 3조원 증가해 업계 최고 적립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 목적 자산에서는 미국·중국의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평가이익이 반영돼 약 1300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했다. 공정가치 상승분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업금융(IB) 부문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형성했다. 상반기 총 10건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관련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실적설명회(IR)를 통해 ''디지털자산+프라이빗뱅킹(PB)' 결합 모델인 'WM 스튜디오' 출범 계획을 밝히며, 현재 50명 수준인 디지털 PB 인력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올인원(All-in-one)' 서비스 구현과 함께 스톡옵션을 활용한 테크 인재 확보 전략도 공개했다.
글로벌 전략도 강화된다. 자산관리 수요가 높은 미국, 홍콩, 싱가포르 시장에서 WM 중심 비즈니스 확대에 나서는 한편, 미국·중국·인도의 기술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07년부터 추진해 온 현지화 전략이 해외법인의 실질적 수익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와 고객 중심 전략을 통해 글로벌 투자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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