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신화통신) 유럽 여러 지역에서 극단적인 폭염이 발생하면서 대기오염이 급증하고 산불 위험이 커지는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에서는 며칠 전 46도에 달하는 폭염이 관측됐다. 프랑스 대부분의 주에서는 지난 1일과 2일 폭염 경보가 발령됐으며 여러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이날 오스트리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등 이미 가뭄에 시달리던 유럽 여러 국가에 폭염이 확산하면서 이들 국가에 폭염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등 국가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WMO는 유럽을 휩쓴 이번 폭염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입된 열기로 인해 발생했다며 고압 시스템이 '열돔' 현상을 만들어 공기를 지표면 부근까지 압축시켜 기온 상승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여러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으며 그 이례성은 강도뿐만 아니라 발생 시간의 변화에서도 드러났다. 폭염은 보통 한여름에 나타나지만 이번엔 훨씬 이른 시기에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상 기온 현상은 다른 대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주,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의 기온도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겨울철인 남반구의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등 국가에서는 지난 6월 기록적인 한파를 경험했다.
WMO는 인류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극단적 폭염이 점점 더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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