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미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을 검토하고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미국 주민들이 우선권을 갖도록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
백악관은 해당 행정명령의 설명 문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입장료 인상은 전 세계의 국립공원이 시행하고 있는 일반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서 추가로 거둔 비용을 국립공원 내부 유지·보수 프로젝트에 필요한 수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이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취임 이후 다양한 조치를 통해 국립공원 시스템 예산을 축소했다. 국립공원관리청(NPS) 정규직 인력 중 약 4분의 1을 감축한 것 외에도 수천 개의 비정규직 인력을 줄였다. 이 밖에 2026회계연도 정부 예산 초안에는 국립공원관리청의 예산을 12억 달러 이상 삭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올 5월 미 내무부는 2026회계연도 예산 요약 설명서에서 별도 항목을 통해 국립공원관리청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및 기타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는 것을 이미 승인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연간 약 9천만 달러의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는 해당 회계연도 예산 초안에서 삭감한 국립공원 운영비와 맞먹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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