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약 30㎡ 규모의 테스트장에서 두 로봇이 능숙하게 회전하고 언덕을 오르고 있다. 이곳은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 쑹산후(松山湖) 부근에 위치한 엑스봇파크(XbotPark) 로봇 기지로 9층에 로봇 부품 기업 다이렉트드라이브테크(本末科技·Direct Drive Tech)가 들어서 있다.
이 회사에는 150명이 넘는 기술 연구개발팀이 임바디드 스마트 로봇과 직구동 관절 모듈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는 여러 종류의 바퀴-다리형 로봇과 직구동 모터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이들 제품의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이렉트드라이브테크의 창업 초기를 돌아보면 엑스봇파크 로봇기지의 공유 팩토리가 큰 도움이 됐다. 공유 팩토리는 제품 개발등 공정을 지원해 설계를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 팩토리는 우리가 '무(無)에서 유(有)'로 나아가는 단계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샘플 제작이나 소량 테스트를 진행할 때 모두 공유 팩토리의 자원을 활용했습니다." 류시퉁(劉西同) 다이렉트드라이브테크 대외관계 총감의 말이다.
다이렉트드라이브테크는 쑹산후에 두 개의 R&D 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자체 설계를 바탕으로 10여 개의 자동화 및 반자동 생산라인을 구축해 날로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 신에너지 선박 동력 시스템 기업도 쑹산후에서 닻을 올려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12년 홍콩과기대 대학원생 판쭝량(潘宗良)과 세 명의 친구가 창업팀을 꾸려 선박용 전기추진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다. 2년 후 판쭝량 팀은 첫 번째 전기 선외기의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젊은 창업가들은 혁신 기술을 손에 쥐었지만 이를 어떻게 산업화하고 상용화할지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다.
마침 그해 엑스봇파크 로봇기지가 설립됐다. 발기인인 리쩌샹(李澤湘) 교수의 추천으로 당시 다섯 명뿐이던 팀은 쑹산후에 입주하면서 광둥이둥(逸動)테크라는 이름으로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다지게 됐다.
회사는 이제 세계 주요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500와트(W)에서 1천㎾(킬로와트)급 전기 선외기, 프로펠러 전기추진기, 전기 선내기, 배터리와 제어 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업계에서는 '수상용 테슬라'로 불리고 있다.
쑹산후에서는 혁신과 산업이 서로 이끌어 가고 있다. 엑스봇파크 로봇기지 관계자의 소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이 기지의 과학기술 창업 육성 및 인큐베이팅 모델이 닝보(寧波), 창저우(滄州), 충칭(重慶), 홍콩 등지에 적용돼 여러 기지와 아카데미가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140개가 넘는 과학기술 기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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