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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식었나…한국 이용자 5월 월간 이용자 54만명 감소

선재관 기자 2025-06-05 08:35:16

챗GPT 국내 성장세 주춤

'숨고르기' 국면…신규 설치도 급감

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챗GPT의 열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일종의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으로 지난 5월 이용자 수가 수십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챗GPT의 국내 MAU는 1017만11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의 1072만227명에 비해 54만8901명 줄어든 수치다. 

챗GPT 국내 MAU가 감소한 것은 2024년 2월 이후 두 번째지만 서비스 초기 이용자 규모가 수십만명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감소는 사실상 첫 유의미한 하락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챗GPT 국내 MAU는 지난 3월 509만965명을 기록하며 처음 500만명을 넘어섰고 한 달 만인 4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기하급수적 성장을 보여준 바 있다.

챗GPT의 신규 설치 건수 역시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후 5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챗GPT 신규 설치 건수는 150만6416건으로 전월 466만8381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3월(143만6242건)과 비슷한 수치로 지난 2월까지 수십만 건대를 유지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픈AI는 지난 3월 챗GPT-4o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출시하며 세계적인 '지브리 밈' 열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이것이 4월 이용자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AI 서비스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전국 인터넷 이용자 중 유료 인공지능(AI) 서비스 구독 경험자는 전체의 7.0%로 전년(0.9%)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오픈AI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법인 설립을 공식화하고 향후 몇 달 내 서울에 첫 사무소를 개소해 본격적인 국내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당시 방한해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새 정부의 AI 정책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권 CSO는 "지난주 한국에서 대통령님의 팀과 만나 글로벌 AI 선도 국가를 향한 비전과 모든 국민이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저희도 그 여정에 함께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챗GPT의 일시적 성장세 조정이 오픈AI의 장기적인 한국 시장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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